이덕무2 규장각 설치 (정조 지식전략, 초계문신, 편찬 사업) 솔직히 저는 규장각이라는 단어를 수십 번은 들었을 겁니다. 교과서에도 나왔고, 사극에서도 나왔고, 창덕궁에 직접 가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제가 기억하는 건 후원의 연못이 예뻤다는 것뿐이었습니다. 규장각 건물 앞을 지나쳤는지조차 몰랐고, 안내판을 읽었는지도 기억이 없습니다. 그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였으니까요.이덕무를 공부하다가 규장각이 계속 따라붙었고, 어쩌다 보니 규장각 자체를 파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제가 알던 도서관이라는 이미지가 얼마나 단순했는지 깨달았습니다.규장각 설치 25세 왕 정조가 선택한 지식 전략정조가 규장각을 설치한 건 1776년, 왕위에 오르던 바로 그해입니다. 즉위하자마자 만들었다는 건 즉흥적 결정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정조의.. 2026. 3. 26. 이덕무 간서치 (조선 독서광, 서얼 학자, 규장각 검서관) 솔직히 저는 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한 달에 두세 권씩 읽었지만, 작년에 읽은 책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조선시대 이덕무라는 학자를 알게 됐는데, 이 사람은 '간서치(看書痴)'라는 별명을 가진 독서광이었습니다. 밥을 굶으면서도 책을 놓지 않았고, 평생 2만 권이 넘는 책을 읽고 수백 권을 직접 베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서얼이라는 신분적 한계 속에서도 오직 독서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그의 이야기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던 저를 조용히 흔들어 놓았습니다.서얼 출신 독서광, 간서치 이덕무의 삶이덕무는 1741년 한성부 관인방 대사동(현재 인사동 일대)에서 태어났습니다. 본관은 전주 이씨로 조선 제2대 임금 정종의 후손이라.. 2026. 3. 25. 이전 1 다음